별다른 생각없이 한 권의 소설 책을 손에 쥐게 되었다. 유명한 소설가의 유명한 책이기도 해서 그냥 오랫동안 소설책을 읽진 않았지만 가볍게 읽어 보기로 했다.
사실 제법 무거운 책들만 읽다보니 마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읽어보고 싶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밥바라기별은 내겐 꼭 가벼운 책만은 아니었다. 소설의 전개방식이나 내용이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어두운 시대와 배경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작가가 살아온 삶 자체가 그 시대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기 때문이었다.
암울한 시대에 고뇌하거나 방황할 수 밖에 없는 주제들... 90년대에 청소년기를 살아온 나로서는 쉽게 이해가지 않는 모습도 있다.
다만, 그동안의 관심으로 작가가 살아온 시대의 이해를 통해서 많이 공감은 하였지만 깊이 있게 다가올 수는 없는 듯 했다.
책을 다 읽고 자꾸만 떠오르는 생각은 "젊은 날의 초상"이란 또 다른 작가의 제목이었다. 대학 시절 "젊은 날의 초상"을 읽으며 처음으로 마음 맞는 친구들과 소주 한 잔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그 때는 참 신기했다. 내 마음 속에 그런 생각이 들 줄은...
그리고 황석영 작가의 책 - 개밥바라기별 - 에서 나오는 많은 장면, 고뇌들 속에 묻어 나오는 많은 향기들이 꼭 당시와 같은 친구와 소주가 생각나는 듯 했다.
술에 취하고 싶은 건지 당시엔 청소년기를 보낸 이들이 다들 취해 있는 듯 한 모습이 보이기 때문일까? 입시에 취해 젊은 날의 방황과 고뇌가 많치 않은 이후의 시대의 아이들이 지난 날 어른들의 시대적 상황을 이해할까?
나름 많은 이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도 이정도인데...
누구에게나 젊은 날의 자신을 그리워하거나 추억할 때가 있을 터인데 자신들의 젊은 날을 사람들은 어떻게 그릴까? 마지막으로 남아 맴도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