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1일 금요일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 -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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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이란 새로운 웹 플랫폼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던 때가 지나고 이젠 실생활에서 웹2.0 이 실현되고 현실화되고 있는 시점이다.
당시 단순한 마케팅이나 버블에 불과하거란 의견도 상당히 많았는데 어쨌든 웹은 발전하고 변화하고 거듭나고 있다.

그리고 상당부분 웹은 사회와 문화, 정치, 생활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IT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이 '웹2.0'이란 단어를 모른다고 하더라도 이미 사람들은 새로운 웹 생태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단순히 웹에서 일어나는 기술적인 이슈나 문제, 아이디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부딪히고 현실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공유', '참여', '함께' - 저자의 말을 빌림 - 등의 단어를 통해 풀어가고 있다.

즉, 웹을 넘어 경제와 정치, 실생활을 지배하는 집단지성의 모든 것을 파헤치고 있다 - 책의 표지의 카피에 정치란 단어를 더했을 뿐이다.

집단지성의 예를 들어보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리눅스와 위키피디어 그리고 오픈소스에 대한 이야기인데 여러 가지 관점에서 재밌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재밌는 것은 책의 첫 부분에 나오는 '캐논' 기타 연주 동영상의 소개부터 나온다. 책의 상당 부분에서 한국의 인터넷 문화, 정치에 끼친 영향, 미래 등을 보여 주는 부분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웹을 넘어 '집단지성', 즉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기 때문에 20세기와는 다른 서로 함께 사회적 문제도 해결하고 더 나은 공동체를 세워가려고 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저저 역시 인터넷 공유 문화가 가진 문제들, 지식의 공유로 인한 부작용 등을 알고 소개하면서 염려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더 나은 문화와 사회, 인류의 발전을 위해선 참여하고 공유하면서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너무나도 공감하는 말이다.

21세기에는 기술은 더욱 빠른 속도 발전할 것이고 사람들의 생활도 상당 부분은 마치 영화같은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 철학이 부재하고, 문화가 올바로 성장하지 못하고, 더불어 함께하는 사회가 되어 있지 못하면 오히려 과학기술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제 속에서 자아를 상실한 채 살아갈 것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이러한 책이나 논의를 통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웹과 과학기술, 문화가 집단-공동체-를 통해서 발전하지 않을까?

끝으로 책의 말미에 함께하는 아이디어에 대한 좋은 정의가 있어 소개한다.

아이디어는 다른 사람과 나눌 때 비로소 움직인다. 혁신과 창조, 더 근본적으로는 번영과 행복,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은 우리가 아이디어를 축적하고, 교환하고, 개발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도구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아이디어는 표현되고, 검토되고, 다듬어지고, 차용되고, 수정되고, 개작되고, 확장되면서 성정한다. 이런 활동은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드물고, 대개 다양한 관점과 안목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을 거치면서 이루어진다.
- p. 276

우리는 아이디어를 공유해야 한다. 그것만이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아이디어를 공유하면 아이디어는 점점 늘어나고 자라나서 아이디어를 더욱 강화하는 순환고리를 이룬다. 우리는 무엇을 갖고 있느냐뿐만 아니라 무엇을 공유하고 있느냐에 따라서도 규정된다. 이것은 우리가 앞으로 백년 동안 신조로 삼아야 할 가치관이다.
- p. 296 책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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