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30일 목요일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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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에 개발자로 종사하면서 안철수 전CEO의 이전 책 "영혼이 있는 승부"에는 손이 가질 않았다. 왠지 딱딱할거 같기도 하고 괜히 여러가지를 개발자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도체 업계에서 일하는 친구의 권유로 책을 들게 되었다. 

책을 조금씩 읽어 가는 순간, ''우리나라에 이렇게 훌륭한 CEO가 있었구나.'' 또는 ''왜 진작 안철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지 못했을까?''하며 감탄과 후회로 단숨에 읽어갈 수 있던 책이었다. 
책을 읽은 지 시간이 제법 지나고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저자의 특이할 만큼(아니 믿어지지 않을만큼) 치열한 연구와 노력, 그리고 원칙에 충실한 기업경영, 독특하면서도 보편적인 원리를 지켜나가는 추진력은 진정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의 모습이었다. 

나 역시 개발자이지만 기업경영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더욱 절실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처럼 취약한 IT 산업구조 속에서도 기업의 가치이념과 존재목적을 뚜렷하게 제시하고 지켜나가는 건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노력과 함께 사회의 공헌을 둔 기업의 가치를 둔 행보는 이 시대를 향한 하나의 외침이었다. 그리고 나에게도 충격에 가까운 영혼을 흔드는 책이었다. 

이 책은 기업경영에 대한 글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도 메시지를 던진다. 장벽없는 경제 속에서의 경쟁, 그 속에서 자원이 부족한 채 거의 대부분 지식산업으로 성장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젊은이들에게 말이다. 
해답은 꼭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IT에만 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정말로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이 책은 꼭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발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던지는 메시지는 개발자들로서는 뼈에 사묻힐 정도로 기억해야 한다. 

내게 더욱 충격적이고 놀라웠던 것은 저자는 본인이 무엇인가 결심을 하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 때에 책을 낸다고 하면서 안철수 연구소의 CEO 직을 물러났다. 
놀라웠다. 자신이 처음부터 쌓아 올려 이제는 튼튼한 반석위에 세워 두었는데, 보통 사람같으면 욕심이 날 만도 한데, 저자는 회사가 구조적으로나 재정적으로도 안정화에 들어선 거 같아 CEO 자리를 물려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는 그 발표 자리에서 어느 때보다 밝은 얼굴로 인터뷰에 임했다. 
차기 리더에 대한 배려! 이 또한 우리 시대에 요구하는 리더쉽의 거울이 아닐까? 

바로 이 책은 이런 생각을 하게끔하는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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